이탈리아 코모 호수의 로맨틱 아이콘

헝가리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는 “행복한 두 연인의 이야기를 쓸 때는 코모 호수 기슭을 배경으로 하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북부의 코모 호수는 낭만적인 풍경과 예술적 영감이 살아 숨쉬는 여행지로 오래도록 사랑받아 왔으며, 이 그림 같은 호숫가 마을에는 우아함과 역사, 프라이버시와 세련됨이 공존하는 두 개의 럭셔리 호텔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궁전 같은 호텔, 그랜드 포켓 슬롯 트레메조(Grand Hotel Tremezzo)와 귀족의 저택을 개조한 부티크 호텔 파살라콰(Passalacqua)다.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이 두 호텔은, 오늘날 코모 호수의 로맨틱한 정수를 대표하는 공간이다.
벨 에포크 시대의 우아함과 활기찬 호화로움
그랜드 포켓 슬롯 트레메조
1900년대 초반 아르누보 스타일로 지어진 그랜드 포켓 슬롯 트레메조는 코모 호수와 벨라지오, 그리고 그리녜 산맥이 펼쳐지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마치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속 공간처럼 느껴지는 이 호텔은 플로팅 수영장, 테니스 코트, 3개의 개성 있는 수영장과 이탈리아 정통 다이닝을 통해 고전적인 이탈리아의 낭만을 경험하게 한다. 총 84개의 객실과 스위트룸은 각각 고유한 인테리어와 전망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루프탑 스위트에서는 넓은 테라스와 야외 자쿠지에서 호수의 탁 트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호텔의 역사와 함께한 여성들을 기리기 위한 스위트도 있다. 에밀리아 스위트는 객실이 위치한 18세기 빌라의 원 주인인 에밀리아 소마리바의 이름을 따 지어졌고, 스위트 그레타는 호텔의 단골이었던 전설적인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2025년은 그랜드 포켓 슬롯 트레메조에게 특별한 해다. 개관 115주년과 더불어 데 산티스(De Santis) 가문이 호텔을 운영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하며 호텔의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마쳤다. 주니어 스위트룸 4개가 새롭게 추가돼 총 8개의 주니어 스위트룸으로 확장됐으며, T 스파의 실내 인피니티 풀도 리노베이션돼 더욱 세련된 분위기로 변화했다.
독일 <갈라 매거진의 ‘2025 인터내셔널 스파 어워드’를 수상하며 국제적인 인정을 받은 T 스파는 포켓 슬롯 본관 옆에 위치한 빌라 에밀리아에 자리하고 있으며, 다섯 개의 트리트먼트 룸, 하맘, 지중해식 스팀 룸, 터키식 목욕탕, 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다. 고풍스러운 천장 벽화, 복원된 타일 바닥, 클래식 벽난로가 어우러진 휴식 공간과 함께, 모자이크 네일 스튜디오와 3층 규모의 피트니스 공간, 인피니티 풀, 그리고 ‘스위트 에밀리아’로 불리는 프라이빗 스파 스위트도 마련돼 있다. T 스파는 이탈리아 최고급 스킨케어 브랜드인 오피치나 산타 마리아 노벨라와 협업, 안티 스트레스, 안티에이징, 균형 회복을 위한 맞춤형 트리트먼트를 제공하며, 모든 공간은 코모 호수의 절경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 진정한 힐링을 선사한다.

그랜드 포켓 슬롯 트레메조의 하이라이트는 코모 호수 위에 떠 있는 플로팅 수영장이다. 수영장이 호수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호수에서 수영을 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올해부터 플로팅 수영장에서는 수상 요가가 매주 세 차례 진행된다. 고요한 호수를 배경으로 즐기는 이 요가는 몸과 마음의 깊은 휴식을 선사할 것이다. 플로팅 수영장 외에도, 코모 호수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인피니티 풀과 이국적인 정원 내에 위치한 피시나 데이 피오리 수영장도 있어 다양한 무드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그랜드 포켓 슬롯 트레메조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물놀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테니스 코트와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하거나 코모 호수에서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호텔의 전용 수상 리무진을 타고 프라이빗 투어를 떠날 수도 있다. 호텔이 운영하는 8척의 프라이빗 보트 컬렉션은 올해 한층 더 강화돼 다양한 테마의 투어 코스를 통해 코모 호수의 풍경을 더욱 특별하게 경험할 수 있다. 주요 투어 코스로는 3시간짜리 할리우드 투어와 8시간짜리 풀 데이 코스가 있다.

할리우드 투어는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된 빌라 발비아넬로와 빌라 베르사체, 라글리오의 탐방과 조지 클루니의 별장을 방문하게 된다. 8시간 풀 데이 코스는 호수의 주요 명소뿐 아니라 숨겨진 마을과 성, 절경 명소까지 아우르며 코모 호수를 완벽하게 탐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풀 데이 코스는 맞춤형 여행으로 구성 가능하며 파살라콰에서의 점심 식사가 포함된다.

귀족적인 정적 속에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파살라콰
반면, 2022년 새롭게 문을 연 파살라콰는 18세기 루치니-파살라콰 백작 가문의 별장이었던 건물을 복원해 프라이빗한 분위기의 호텔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트레메조가 이탈리아의 호화로운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라면, 파살라콰는 유서 깊은 공간에 프라이빗하고 예술적인 감각을 입혀 신중하고 절제된 낭만을 전달한 곳이다. 특히 파살라콰는 세계적인 팝스타 존 레전드와 크리시 타이겐 부부가 10주년 리마인드 웨딩을 올린 장소로 주목받았으며, 그들의 선택이 이곳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입증하고 있다.

파살라콰는 총 3개의 독립 공간으로 구성되는데, 본관 격인 빌라, 스파 시설이 포함된 팔라츠, 그리고 정원 속 작은 코티지 스타일의 카사 알 라고가 그것이다. 각 공간은 프라이버시와 미적 감각, 그리고 고요함에 초점을 맞춰 여행객들에게 완벽한 은신처를 제공한다.

포켓 슬롯을 낭만적으로 만들어주는 공간은 7ac에 달하는 계단식 정원이다. 이 정원은 올 봄 시즌을 맞아 새롭게 단장했다. 정원에는 수백 년 된 레바논 삼나무와 매그놀리아 나무, 올리브 나무, 미모사, 재스민, 다비드 오스틴 장미 등 다양한 식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원 곳곳에는 15개 이상의 분수가 설치돼 있으며, 이는 시각적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청각적인 즐거움도 제공한다. 또한, 패션 디자이너 JJ 마틴이 디자인한 화려한 파라솔과 전통적인 이탈리아 조경 양식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야외 피트니스 공간, 보체 게임장, 계절별 과일 수확 체험, 매그놀리아 가든에서의 요가 프로그램까지 다양하게 마련된 액티비티는 여행자들에게 자연 속에서의 힐링과 여유를 선사한다.

파살라콰의 다이닝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이탈리아 가정의 따뜻한 환대와 미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미쉐린 스타 셰프 비비아나 바레세의 지휘 아래, ‘알타 쿠치나 디 카사’, 즉 ‘정제된 이탈리아 가정식’ 철학을 바탕으로 한 요리를 선뵌다. 조식은 호텔 정원에서 직접 수확한 재료로 만든 로스타타, 마리토초, 신선한 주스 등이 제공되며, 점심과 저녁식사는 테라스에서의 로맨틱한 식사나 정원에서의 알프레스코 런치, 와인셀러에서의 테마 디너 등 다양한 옵션이 마련돼 있다.

파살라콰의 스파는 18세기 빌라의 지하 터널을 활용해 조성된 독특한 공간으로, 역사적인 분위기와 현대적인 웰니스 시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18m의 실내 수영장은 고대 온실을 개조해 만든 수영장으로, 팔라디안 대리석으로 마감돼 있으며, 이탈리아 정원과 호수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몰트라시오 석재로 조성된 아치형 공간에 위치한 하맘과 사우나는 고대 터널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호텔의 과수원에 위치한 야외 파빌리온에서는 ‘팜 투 바디(Farm-to-Body)’ 콘셉트의 트리트먼트를 통해 자연과의 교감을 느낄 수 있다.

낭만을 현실로 만드는
그랜드 포켓 슬롯 트레메조와 파살라콰
코모 호수의 풍경은 그 자체로 낭만이지만, 그랜드 포켓 슬롯 트레메조와 파살라콰는 이 낭만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장소다. 하나는 벨 에포크 시대의 우아함과 활기찬 호화로움을 품고, 다른 하나는 귀족적인 정적 속에 예술과 자연을 절묘하게 녹여낸다. 스타일도 분위기도 전혀 다르지만, 두 호텔 모두 ‘기억에 남을 시간’을 만들어 준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인생의 전환점을 기념하는 특별한 여행이든,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나만의 감각을 깨우는 여정이든, 코모 호수의 두 호텔은 그 순간을 더욱 의미 있게 해 줄 것이다. 낭만이 가득한 코모 호수에서, 그랜드 포켓 슬롯 트레메조와 파살라콰는 단순한 머무름을 넘어 깊은 여운을 남기는 여행의 완성을 제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