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여 년간 한국 카지노 산업 현장을 지켜온 이기원 고문이 사단법인 한국게이밍비디오 슬롯 머신전문인협회 제2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협회는 지난 12월 18일 서울 용산구 기와한정식에서 '2025년 한국게이밍비디오 슬롯 머신전문인협회 송년총회'를 개최하고, 제2기 집행부 출범과 함께 2026년을 향한 중장기 실행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협회 임원 및 회원을 비롯해 학계, 산업계, 언론 관계자들이 참석해 지난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과제를 논의했다.
총회는 △감사보고 △2025년 주요 사업 및 활동 보고 △회장 선출 및 임원 유임 안건 순으로 진행됐다. 이기원 고문은 단독 후보로 추천돼 회원들의 박수 속에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이제는 산업의 빛과 그림자를 균형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전문인 조직이 필요하다."며 "게이밍을 비디오 슬롯 머신 산업의 한 축으로 정당하게 인식시키는 데 협회가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자 단체가 아닌 전문인 협회이기에 가능한 역할이 있다."며 "산업의 이해관계를 넘어 공익적 관점에서 정책·교육·연구 논의를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향후 중점 추진 과제로 △전·현직 카지노 종사자 네트워크 강화 △대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게이밍 전문 뉴스레터 및 온라인 매체 운영 △'도박 없는 학교'와의 협업을 통한 건전 게임 문화 확산 △딜러부터 관리자급까지 아우르는 인력 DB 구축 및 일자리 매칭 △게이밍 연구센터 설립 등을 제시했다. 또한,"게이밍 산업의 빛과 그림자를 균형 있게 전달하며, 게이밍을 관광 산업의 한 축으로 정당하게 인식시키는 데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협회 기틀을 다진 안옥모 초대 회장이 이임했다. 안 전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출범 당시 협회는 이정표도 없는 상태에서 출발했다."며 "명칭 하나를 정하는 과정조차 수차례의 논의와 수정이 필요했지만, 그 모든 과정이 협회의 정체성을 세우는 토대가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회원들과 함께한 시간이 카지노의 잭팟보다 더 큰 행운이었다."며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감사보고에 따르면, 협회는 카지노 게임 운영사 2급 자격증 사업을 통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수익을 창출했다. 신용철 감사는 "수입과 지출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자격증 사업과 딜링대회 연계 실기 면제는 교육 현장과 산업계 모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활동 보고에서는 △제주 신화월드 카지노 및 인스파이어 카지노 인력 지원 △딜링대회 및 자격증 취득 성과 △사행산업 연구 논의 및 건전 게이밍 문화 조성 활동 등이 주요 실적으로 소개됐다. 다만 국내 정세 불안으로 일부 포럼과 대외 협업이 제한된 점을 언급하며, 2026년에는 보다 적극적인 외연 확장을 예고했다.
이날 총회에는 세계적인 포커 플레이어 케빈 송(Kevin Song)이 특별 초청 인사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케빈 송은 "전 세계 프로 포커 선수 수가 과거 10만 명 수준에서 현재 약 93만 명으로 급증했다."며 "포커는 이미 국제적 스포츠이자 경쟁 종목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8년 LA올림픽 포커 시범 종목 채택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현역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발간한 저서 <300조 원의 비밀을 통해 국내 불법 도박 시장 규모가 300조 원 이상으로 확대됐다고 지적한 케빈 송은"문제의 나열이 아닌 정책·교육·산업 구조 전반을 아우르는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박 없는 학교'의 조호연 교장은 불법 도박 예방 교육의 방향을 공유했다. 조 교장은 "2026년 3월부터는 청소년 직접 교육에서 벗어나 학부모와 교사를 핵심 축으로 한 예방 교육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불법 도박 연구소 설립과 구조 분석을 통한 단계적 차단 방안을 제시했다.
총회 말미에는 임원 전원 유임이 결정됐으며, 협회는 '게이밍은 비디오 슬롯 머신이며, 전문인은 책임을 진다'는 기조 아래 2026년 실천 로드맵을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연구·교육·언론을 아우르는 전문인 중심의 공론장을 통해 한국 게이밍 비디오 슬롯 머신 산업의 사회적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