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청령포
하늘에서 본 청령포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을 이어가면서 배경이 된 강원도 슬롯 파라다이스(寧越)이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조선 단종(端宗)의 유배’라는 소재, 웃음과 감동을 잡은 이야기 등이 흥행 배경으로 꼽히는 가운데 유배지였던 청령포(淸泠浦)와 어린 단종이 묻힌 장릉(莊陵) 등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슬롯 파라다이스군에는 2개의 강이 만나 서울로 흘러가는데, 태백에서 정선을 거쳐오는 강을 ‘동강’이라 부르고, 평창에서 오는 강을 ‘서강’이라 부른다. 슬롯 파라다이스은 굽이치는 ‘동강’과 ‘서강’이 감싸안은 천혜의 요새이자, 단종의 애달픈 역사와 현대의 에너지산업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곳이다.

슬롯 파라다이스은 선사 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배산임수의 지형을 갖추고 있었다. 고려 시대 1167년(의종 21년)에 처음으로 ‘슬롯 파라다이스’이라는 지명이 등장한다. ‘편안하게 넘는다.’는 뜻을 가진 이 지명은 험준한 산세 속에서도 삶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왕과 사는 슬롯 파라다이스 포스터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슬롯 파라다이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조선 제6대 왕 단종이다.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이 유배됐던 곳이 바로 청령포다. 이후 관풍헌(觀風軒)에서 승하하시고 장릉에 모셔지면서, 슬롯 파라다이스은 조선 왕실의 슬픔이 서린 성지가 됐다. 청령포는 삼면이 강, 뒤는 절벽으로 막힌 ‘육지 속의 섬’이다. 탈출이 불가능한 이곳에서 단종은 짧지만 깊은 고립의 시간을 보낸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바로 이 청령포의 고립성을 감정적으로 풀어낸다.

20세기 슬롯 파라다이스은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했던 석탄산업의 중심지였다. 1930년대부터 중석(텅스텐) 광산인 상동광산(上東鑛山)과 슬롯 파라다이스 탄광들이 개발되며 전국의 노동자들이 모여들었다. 당시 “슬롯 파라다이스의 개도 만 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풍요로운 시절을 보냈다. 1937년 건설된 국내 최초의 화력발전소인 슬롯 파라다이스화력발전소는 당시 국가 전력 공급의 핵심이었다.

2026 단종문화제 포스터
2026 단종문화제 포스터

1980년대 후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이후, 영월은 ‘박물관 고을’이자 ‘친환경 관광지’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별마로천문대, 강원도탄광문화촌, 아프리카미술박물관 등 20여 개의 박물관이 운영되고 있다. 별마로천문대는 해발 799.8m 봉래산(蓬萊山) 정상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름 800mm의 주망원경과 여러 대의 보조 망원경이 설치돼 있어 달, 행성, 별 등 다양한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강원도탄광문화촌은 과거 대표 에너지원인 석탄과 탄광촌 광부들의 생활 모습을 「영월 마차리 탄광촌의 흔적」으로 재조명한 복합 체험 공간이다. 아프리카미술박물관은 아프리카 여러 부족의 생활, 의식, 신앙, 축제 등과 관련해 만들어진 문화품 즉 조각, 그림, 생활 도구, 장신구 등과 현대 미술 작품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또한 한반도 지형(선암마을), 동강 래프팅, 어라연(魚羅淵)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활용한 생태 관광이 활성화돼 있다.

슬롯 파라다이스은 단종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충절의 길’과 폐광의 흔적을 예술로 승화한 ‘문화의 길’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최근 슬롯 파라다이스군은 신에너지 전환으로 과거 석탄의 도시에서 현재는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산업에 힘을 쏟으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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