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엽의 독서 노트] 눈과 파도가 만드는 두 개의 서재, 온라인 슬롯 사이트 발리(Raffles Bali) & 파크 하얏트 니세코 하나조노(Park Hyatt Niseko Hanazono)

✽‌남기엽 변호사가 책을 읽고, 호텔산업의 독자는 남기엽 변호사와 함께 책을 읽습니다. 사람과 접촉하고 상대를 읽어 내 마음을 비우게 하는 호텔산업에서자아를 채우는 일은 중요합니다. 육체와 두뇌, 나아가 감정까지 저당잡히는 서비스업계에서 포기될 수 없는 책을 소개하고, 함께 읽어 나갈 것입니다.

멀쩡한 ‘독서’를 ‘텍스트힙’으로 변용하더니 이제는 온라인 슬롯 사이트과 책을 결합한 북캉스(Bookcance)까지 트렌드가 되는 세상이 와버렸다. 시류에 올라타 국내 특급 온라인 슬롯 사이트들도 ‘독(讀)파민’을 Z콘셉트로 책까지 직접 큐레이션하는 패키지를 기획하고 있고 온라인 슬롯 사이트에서 읽을 만한 책들을 추천하는 기사만 수십 편이 넘는다. 그런데 꼭 ‘책’만 중요한 것일까?

힙해 보이는 ‘독립 서점’과 특급 온라인 슬롯 사이트의 생소한 컬래버까지 나왔지만 정작 책을 읽기 좋은 해외 공간을 소개하는 글은 보기 힘들다.

이번 호에서는 추운 겨울, 어느 책이든 잘 읽힐 만한 공간이 되는 바로 그곳에 대한 이야기다.

겨울 온라인 슬롯 사이트의 두 욕망, 눈과 파도 사이

겨울철 독서에는 두 가지 상반된 욕망이 공존한다. 하나는 눈 내리는 창밖을 보며 벽난로 옆에서 책장을 넘기는 낭만이고, 다른 하나는 따뜻한 남쪽 바다에서 파도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활자를 읽는 해방감이다. 전자가 토마스 만의 『마의 산』에서 한스 카스토르프가 다보스의 요양원에서 경험했던 고립된 사색이라면, 후자는 헤밍웨이가 플로리다 키웨스트에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집필하며 체득했던 열대의 집중력이다. 이 두 욕망을 각각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공간이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래플스 호텔과 일본 홋카이도의 파크 하얏트 니세코 하나조노가 그 공간이다.

적도의 궁전 도서관
온라인 슬롯 사이트 발리(Raffles Bali)

‘래플스(Raffles)’라는 이름은 단순한 온라인 슬롯 사이트 브랜드가 아니라, 영국 제국주의 시대의 문화적 코드 그 자체다. 1887년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래플스 온라인 슬롯 사이트은 스탬포드 래플스 경의 이름을 딴 것으로, 식민지 시대 영국 상류층의 사교 클럽이자 문인들의 아지트였다. 서머싯 몸, 러디어드 키플링, 조셉 콘래드가 이곳 롱 바에서 싱가포르 슬링을 마시며 동양에 대한 환상과 편견을 문학으로 승화시켰다. 제국의 폭력은 잔혹했지만, 그 폭력이 남긴 건축적 유산만큼은 부정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2021년 문을 연 온라인 슬롯 사이트 발리는 이러한 제국적 디그니티를 발리의 힌두 문화와 결합시킨 결과물이다. 인도양을 따라 언덕을 내려가면 펼쳐지는 이 럭셔리 리조트는 총 32개의 빌라와 레지던스만을 보유한, 극도로 배타적인 공간이다. 하루 투숙객이 100명을 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이 공간이 대중적 소비의 장이 아니라, 소수가 공유하는 은밀한 서재임을 의미한다.

온라인 슬롯 사이트 발리의 리조트 전경을 보면 발리 전통 건축 양식인 ‘코리(Kori)’ 문과 ‘발레(Bale)’ 구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음이 단번에 보인다. 각 빌라는 독립된 프라이빗 풀과 가든을 갖추고 있으며, 발리 석회암과 고급 목재인 티크우드로 마감된 인테리어는 열대의 습기와 햇빛을 견디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다. 최소 470sqm 이상의 빌라는 침실, 거실, 의자와 책상, 프라이빗 풀, 선데크로 구성된다. 특히 햇살이 드는 창가를 벗한 책상 공간은 책을 읽기 위해 설계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다를 향한 거대한 유리창, 티크우드 책상, 그 앞의 에르고노믹 체어는 장시간 독서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혹은 바닷바람을 느끼기 위해 앞 선베드에 누워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는다면, 당신은 진짜로 시간을 잃어버릴 것이다. ‘The Writers Bar’라는 아이코닉 라운지가 있는데, 그곳에서 애프터눈 티를 마시며 기분 전환을 하는 것도 좋다.

각 빌라에는 프라이빗 풀 외에, 공용으로 쓰는 절벽 위 인피니티 풀이 있는데 전 객실에 프라이빗 풀이 있어 보통 사람이 없다. 그것이 바로 기회다. 이곳에서는 인도양, 온라인 슬롯 사이트 응우라라이 공항, 그리고 이륙하는 비행기를 동시에 볼 수 있다. 물 속에 몸을 담그고, 읽지 않으면 후회할 장정일의 『공부』를 읽어도 좋고, 풀사이드 선베드에서 『모비 딕』을 읽어도 좋다. 당신은 에이허브 선장이 아니라 고래 그 자체가 된 기분을 느낄 것이다. 파도 소리, 비행기 엔진음, 그리고 바람 소리가 만드는 3중주는 말러의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보다 더 슬프고 아름답다.

헬스장은 프리미엄 테크노짐 장비로 구성돼 있지만, 솔직히 이곳에서 운동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스파에서 케어를 받거나 주변에 나가보는 것도 좋다. 온라인 슬롯 사이트 발리가 위치한 짐바란은 원래 어촌 마을이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이곳은 관광객이 거의 없는 한적한 해변이었고, 어부들이 매일 아침 그물을 당기던 곳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발리 관광 붐과 함께 이곳은 급속히 개발됐고, 지금은 고급 리조트와 씨푸드 레스토랑이 즐비한 관광지가 됐다. 이 변화는 프라무댜 아난타 투르의 『부루 섬 4부작』에서 묘사된 인도네시아 근대화의 폭력성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전통과 자본, 토착과 외래, 가난과 부의 충돌이 이곳에서 일어났고, 그 결과물이 바로 래플스 같은 초고급 리조트라는 점은, 한가롭게 책을 읽는 그 행위 자체에 또다른 서사를 부여한다.

이 온라인 슬롯 사이트의 절벽 아래 바다에서는 여전히 어부들이 그물을 던진다. 여러분이 빌라 테라스에서 피터 한트케의 저작을 읽는 동안, 불과 100m 아래에서는 하루 5달러를 벌기 위해 새벽 3시에 일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이 간극이 불편하다면 이곳에 오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이 불편함을 직시하면서도 책을 읽을 수 있다면, 당신은 진정한 독서가다. 왜냐하면 위대한 문학은 항상 이런 모순을 직면하는 용기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가벼운 책을 읽으면 안 된다. 공간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가벼운 책은 바람에 날아가 버린다. 이곳에서 읽어야 할 책은 조셉 콘래드의 『어둠의 심연』, 조지 오웰의 『버마 시절』, 그리고 생텍쥐베리의 『인간의 대지』를 권한다. 제국주의, 식민지, 그리고 독립 이후의 혼란을 다룬 이 책들은 ‘온라인 슬롯 사이트’라는 공간의 역사적 맥락과 정확히 일치한다.

혹은 온라인 슬롯 사이트의 예술과 종교를 다룬 책도 좋다. 1930년대 온라인 슬롯 사이트 섬을 여행하며 예술 르네상스를 기록한 미겔 코바루비아스의 『온라인 슬롯 사이트 섬』 같은 책들은 이곳의 풍경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해준다. 아니면 아예 음악 관련 서적도 좋다. 위키리크스 외교 문건을 보도했던 <가디언의 전설적인 편집국장 앨런 러스브리저가 자기 자랑을 위해 쓴 『다시, 피아노』같은 책 말이다. 쇼팽 발라드 1번을 연습하는 장기간의 여정을 유려한 일기로 풀어낸 이 책은 자기 인맥 자랑이 반이고 “내가 총리도 만나고, 대통령도 만나고, 알프레드 브렌델도 만나고 다 만났어.”하는 자기자랑이 반이지만 위대한 문학이 무엇을 직면하는 용기를 필요로 했는지 상기해보면, 놀랄 일은 아니다.

설원의 모더니즘 서재
파크 하얏트 니세코 하나조노(Park Hyatt Niseko Hanazono)

니세코(ニセコ)는 홋카이도 남서부에 위치한 스키 리조트 타운이다. 아이누어로 ‘험준한 절벽’을 의미하는데 요테이산, 니세코 안누푸리, 곤부다케의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구릉지대로, 홋카이도 유수의 스키 리조트로 유명하지만 사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인들도 잘 모르는 오지였다. 그러나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니세코는 급속히 개발됐고, 2000년대 들어 호주인들이 장기 투숙자용 콘도를 지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했다.

파크 하얏트 니세코 하나조노는 2020년 개관한 하얏트 그룹의 럭셔리 브랜드로, 니세코 지역에서 가장 늦게 들어섰지만 가장 세련된 호텔이다. 이곳의 파우더 스노우 수분 함유량은 겨우 8%에 불과하며, 파우더 상태의 눈이 공중에 흩날리는 모습 때문에 ‘샴페인 스노우’라고도 불린다.

건축적으로 주목할 점은 ‘엔가와(縁側)’ 개념의 현대적 적용이다. 전통 일본 가옥의 엔가와는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중간 공간으로, 명상과 사색의 장소였다. 파크 하얏트는 각 객실 창가에 대형 테이블과 소파를 둬 이 개념을 재현했다. 겨울철 영하 15도의 요테이산 설경을 보며 소파에 앉아 샴페인을 마시고 온천수로 채워진 욕조에 몸을 담그고 눈 내리는 산을 바라보는 것, 이것만으로 온라인 슬롯 사이트 전의 의식은 준비된다.

객실은 기본 객실도 상당히 넓다. 인테리어는 홋카이도산 오크, 흰색 대리석, 그리고 일본의 전통종이 ‘와시(和紙)’를 연상케 하는 조명으로 구성되며, 색채는 철저히 절제돼 있다. 회색, 베이지, 흰색만이 지배하는 이 공간에서 유일한 색채는 창밖 요테이산의 흰 눈과 하늘의 청색이라고 느껴질 정도.

책을 읽기에 이보다 좋은 공간은 없다. 모든 잡음이 제거됐기 때문이다. 5인이 앉을 수 있을 만큼 큰 테이블이 창을 향해 배치돼 있고, 긴 소파 위에 누워 극단적으로 순수했던 그래서 급진적이었던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저작을 읽는다. 극단적 순수함에 대한 집착, 그것이 이 공간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로비는 온라인 슬롯 사이트의 요금 및 높은 카테고리를 생각하면 생각보다 크지 않다. 일본인 직원이 아닌 외국인 직원들이 더 많고, 로비에도 큰 대기공간 없이 앞의 소파 몇 개, 그리고 탁자가 전부다.

실내 수영장은 25m 길이로, 한쪽 벽이 전면 유리창이다. 수영하면서 요테이산을 볼 수 있고, 런닝머신 위에서도 볼 수 있다. 마치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우키요에 속에서 수영하는 기분일 수도. 하지만 진짜 백미는 온천이다. 영하의 날씨에 예약제로 운영돼 사실상 사람이 없다시피 한 41℃의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눈을 맞으며, 읽은 책을 복기하는 것이다.

이곳에서 빠져나와 방으로 돌아가 두꺼운 가운을 입고 책을 읽으면, 글자가 몸속으로 스며든다. 온천의 미네랄 성분이 피부를 통해 흡수되듯, 문장들이 모공을 통해 들어오는 기분이다. 이런 상태에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읽으면, 당신은 등산을 하고 내려와 처음 만난 코마코와 시마무라의 관계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홋카이도는 일본 문학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본토인 혼슈와 달리, 이곳은 19세기 말까지 아이누족이 살던 ‘변경’이었고, 메이지 유신 이후 본격적으로 개척됐다. 그래서 홋카이도 문학은 항상 ‘개척’, ‘광야’, ‘추위’를 주제로 한다. 이시카와 타쿠보쿠는 이곳에서 『한 줌의 모래』를 썼고, 아리시마 타케오는 니세코 인근에서 농장을 운영하며 『어떤 여자』를 집필했다.

니세코 자체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드물지만, 이 지역의 자연은 수많은 일본 작가들에게 영감을 줬다. 요테이산은 후지산보다 덜 신성시되지만, 그래서 더 인간적이다. 신이 사는 산이 아니라, 인간이 오를 수 있는 산. 사무라이 판타지를 비디오 게임으로 풀어낸 최고 화제작 ‘고스트 오브 요테이’도 이 산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이러한 요테이산의 매력은 겨울이 아닌 여름에도 유효하다. 여름철 녹음과 함께 눈이 공존하는 생경한 풍경을 보며 책을 읽는 것은, 순수함과 고독에 대한 명상이자 모순에 대한 용기 있는 응시가 된다.

두 온라인 슬롯 사이트, 열대와 한대, 과잉과 절제

온라인 슬롯 사이트 발리와 파크 하얏트 니세코는 정반대의 철학을 구현한다. 전자는 르네상스적 과잉이고, 후자는 모더니즘적 절제다. 전자는 더위와 습기 속에서 몸을 녹이며 읽는 독서를, 후자는 추위와 건조함 속에서 정신을 벼리며 읽는 독서를 제안한다. 전자는 헤밍웨이가, 후자는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어울린다.

하지만 두 온라인 슬롯 사이트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시간의 정지’다. 래플스의 빌라에서는 시간이 끈적하게 흐르고, 파크 하얏트의 객실에서는 시간이 얼어붙는다. 둘 다 시간만 체감되고 시계가 무의미해지는 공간이다. 앞선 독서노트에서 인용했던 세네카의 말, “인간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항상 불평하면서도, 마치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는 명제는 이 두 온라인 슬롯 사이트에서 명확하게 적용된다. 높은 객실 요금과 레이트 체크아웃에 민감해하면서도 마치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것처럼 여유를 부리게 되기 때문이다.

온라인 슬롯 사이트에서는 바다와 비행기, 하늘이 만드는 3차원 풍경 속에서 책을 읽는다. 파크 하얏트에서는 산과 눈과 침묵이 만드는 2차원 풍경 속에서 책을 읽는다. 전자는 입체적이고 후자는 평면적이다. 전자는 쇤베르크의 음악처럼 복잡하고, 후자는 바하의 인벤션처럼 단순하다.

건축적으로도 대조적이다. 온라인 슬롯 사이트는 수평적 확장을 추구한다. 빌라들이 언덕을 따라 펼쳐지고, 각 빌라는 넓은 대지 위에 낮게 앉아 있다. 반면 파크 하얏트는 수직적 집약을 택한다. 건물은 산을 향해 솟아 있고, 각 층은 산을 최대한 담기 위해 아치형으로 배치돼 있다.

겨울 북캉스의 본질
공간이 만드는 온라인 슬롯 사이트의 차원

독서는 본질적으로 고독하다. 하지만 그 고독을 즐기며 고독을 잊는다. 텍스트힙 따위에 집착할 게 아니라, 내면으로 침잠하는 의식이다. 그래서 공간이 중요하다. 그 고독이 어디서 이뤄지느냐에 따라 독서의 질 역시 달라진다. 굳이 돈 내서 독서실에 다니고 먼 걸음 해 도서관에 가듯, 호텔에서 읽는 책은 또 다르다. 특히 온라인 슬롯 사이트 발리나 파크 하얏트 니세코 같은 공간에서 읽는 책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경험이 된다.

겨울에 이 두 온라인 슬롯 사이트을 방문하는 것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진지한 대화를 위한 준비 작업이 될 것이다. 한국의 겨울은 너무 춥고 너무 바쁘다. 뉴스도 시끄럽고, 경제도 어렵단다. 물론 인도네시아든, 일본 모두 어지럽지만, 당신이 인도네시아의 국회의원 주택수당에 항의하거나 일본 총리 내각의 비자금 스캔들에 신경쓰지는 않을 것이다.

온라인 슬롯 사이트의 32도 열대 기후에서, 혹은 니세코의 영하 15도 설원에서, 당신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몸의 온도가 바뀌면 정신의 온도도 바뀐다. 피부가 느끼는 감각이 바뀌면 눈이 보는 글자도 바뀐다. 이것이 북캉스의 본질이다. 책은 사람이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들다. 그 책을 읽으면, 책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 당신이 바뀐다.

한 가지 더. 독서는 책과 독자 사이의 대화가 아니라, 책과 독자와 공간이 만드는 3자 대화다. 공간이 바뀌면 대화의 결론도 바뀐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하고, 온라인 슬롯 사이트에 머물고, 책을 읽는다. 같은 책을 다시 읽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 다시 읽기 위해서. 자신이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을 집고 떠나보자. 분명 그 책은 다르게 읽힐 것이다. 여름이 있었고, 없었던 가을을 지나 이제 겨울이 깊어간다.

한국의 겨울은 잔인하게 춥지만, 세상 어딘가에는 32도의 열대가 있고, 영하 15도의 설국이 있다. 그곳에서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호화로운 침대도, 맛있는 음식도 아니다. 바로 당신 자신이다. 책을 통해 만나게 될, 조금 다른 나. 조금 더 나은, 혹은 조금 더 솔직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