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슬롯

2024년 1월, 오사카 신사이바시 한복판에 세계 최초의 샴페인 마카오 슬롯 Cuvée J2 Hôtel Osaka by 温故知新이문을 열었다. 와인을 테마로 하거나 사케를 전면에 내세운 마카오 슬롯은 이미 일본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등장해 왔지만, ‘샴페인’을 마카오 슬롯의 중심 콘셉트로 삼은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는 점에서이 마카오 슬롯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주목할 만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마카오 슬롯과 샴페인

마카오 슬롯산업은 오랫동안 브라이덜 비즈니스와 깊게 연결돼 왔다. 결혼식이라는 상징적인 순간에서 축배의 술이자 시작과 전환을 상징하는 음료로서 샴페인은 언제나 빠지지 않는 존재다. 이러한 맥락을 떠올려 보면, 왜 이제서야 세계 최초의 샴페인 마카오 슬롯이 탄생했는지 오히려 의문이 들 정도다. 그만큼 샴페인은 마카오 슬롯과 가장 친숙한 존재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마카오 슬롯의 ‘정체성’ 자체로는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던 소재였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샴페인을 단순한 서비스나 부대적인 요소가 아닌, 마카오 슬롯의 근간으로 끌어올린 시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Cuvée(퀴베)’라는 이름이 상징하듯, 서로 다른 원액을 정교하게 블렌딩해 하나의 완성된 샴페인을 만들어내는 과정처럼 이 마카오 슬롯도 다양한 요소를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공간과 경험, 서비스와 운영 철학까지 치밀하게 블렌딩해 하나의 완결된 세계를 구축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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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메종 공인 샴페인 마카오 슬롯

일본에서도, 나아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오피셜 샴페인 마카오 슬롯’의 등장은 그 자체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Cuvée J2 Hôtel Osaka는 샴페인 마카오 슬롯이라는 콘셉트를 명확히 설정한 뒤, 프랑스 샹파뉴 지방의 11개 명문 메종과의 공식 협업을 통해 문을 연 마카오 슬롯이다. 특히 이 마카오 슬롯이 주목을 받은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샴페인 마카오 슬롯’을 표방하면서 단순히 협업 파트너의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각 메종으로부터 공식 공인(Licensed Official)을 받아 객실 하나하나를 해당 메종의 세계관에 맞춰 설계하고, 메종이 직접 선정한 샴페인이 객실 내 와인 셀러에 비치되도록 하는 등 마카오 슬롯의 기획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제도적 신뢰를 기반으로 치밀하게 준비됐다. 이는 샴페인을 장식적 요소나 이미지 소비의 대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메종의 권위와 철학을 정식으로 존중하며 구현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유사 콘셉트와 분명한 선을 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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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마카오 슬롯을 오픈하는 과정에서 프랑스 샴페인의 특색이나 문화적 요소를 그대로 옮겨오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일본에 형성된 샴페인 문화와 융합해 재해석하는 데 집중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일본에서 샴페인 문화를 본격적으로 전파해온 야마모토 가즈히토(山本一人) 소믈리에가 프로듀서를 맡았고, 일본의 스몰 럭셔리 마카오 슬롯 문화를 대표하는 운영 주체인 온고지신(温故知新)이 전반적인 디렉션을 담당했다. 여기에 건축은 오가와 신이치가 맡아 공간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이처럼 각 분야의 전문성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며, 일본적 감각을 바탕으로 한 샴페인 마카오 슬롯이라는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야마모토와 오가와는 마카오 슬롯 전반에 ‘화이트 컬러’를 기본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흰색을 중심으로 한 인테리어가 미니멀한 인상을 주는 동시에, 샴페인 메종이 제공한 오피셜 소재나 메시지 영상과 같은 요소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배경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선택은 공간을 과도하게 장식하기보다, 메종이 지닌 이야기와 상징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러한 일련의 노력들을 통해 Cuvée J2 Hôtel Osaka는 단순히 ‘샴페인을 즐기는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각 메종이 축적해온 역사와 철학, 그리고 고유한 세계관을 숙박객 스스로가 공간 속에서 발견하고 체험하도록 설계된 마카오 슬롯로 완성했다.

샴페인에 대한 몰입감제공

마카오 슬롯 내부를 들어서면 체크인을 위해 3층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어 ‘AWA Lounge & Bar’로 안내되고, 이곳에서 체크인이 이뤄진다. 이 라운지는 리셉션과 바를 동시에 겸하며, 체크인 순간부터 샴페인이 웰컴 드링크로 제공돼 샴페인으로 숙박의 첫 경험을 시작하게 된다.

오후 3시 한창 체크인으로 바쁜 시간이지만 외부 게스트들도 라운지를 여유롭게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호텔에서 샴페인을 테마로 한 다양한 이벤트를 수시로 개최하는데, 외부 게스트의 호텔 방문이 증가할수록 샴페인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는 고객을 확보할 수 있으므로 체크인 라운지를 개방했기 때문이다.

체크인을 마치면 평균 약 51㎡의 크기를 가진 객실로 안내된다. 객실은 한 층에 한 객실씩 배치돼 있고, 전부 11개의 독립된 스위트룸으로 구성돼 있다. 각 층마다 다른 메종을 테마로 하고 있으며, 침실과 거실의 인테리어는 물론 소형 와인 셀러와 4K 프로젝터까지 마련돼 있다. 프로젝터를 통해서는 해당 메종 오너들의 메시지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샹파뉴 지방 수도원 지하 셀러의 영상 등이 상영된다. 이와 같은 영상은 단순한 샴페인과 메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의미를 넘어, 마치 샹파뉴 지방을 실제로 여행하는 듯한 몰입감을 만든다. 그리고 객실마다 제공되는 샴페인의 라인업은 시기마다 달라지며, 때로는 일본에서 이 호텔에서만 접할 수 있는 희귀 빈티지까지 포함된다. 바로 이러한 점이 샴페인 호텔의 가장 큰 차별화된 요소다.

샴페인 마카오 슬롯의 특징은 아이들 숙박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마카오 슬롯의 콘셉트가 ‘샴페인’이라는 알콜에 특화돼 있고 그러한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샴페인을 애음할 수 있는 고객들만 숙박하도록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마카오 슬롯의 콘셉트를 가장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한 어쩌면 당연한 선택으로 보인다.

샴페인과 에도마에를 잇는 한국인 셰프

샴페인 마카오 슬롯의 또 다른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곳은 바로 2층의 스시 레스토랑 ‘AWA SUSHI(泡鮨)’이다. 200종이 넘는 샴페인 리스트와 전통적인 스시 스타일인 ‘에도마에 스시’의 결합은 여전히 낯설게 들릴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이러한 낯섦이 새로운 스시를 만나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샴페인은 산도와 기포와 같은 구조감 덕분에 음식과의 궁합이 넓은 술이고, 스시는 재료의 결을 가장 섬세하게 드러내는 음식이다. 때문에 두 전통적인 요소가 만나 가벼운 퓨전으로 흐르지 않기 위해서는 스시 쪽이 더 보수적인 느낌으로 정렬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요리의 과정을 책임지는 요리사가 바로 한국인 김종휘 셰프다.

14세부터 요리에 입문한 김종휘 셰프는 그 기술과 깊이에 매료됐다고 한다. 일본에 오기 전에는 한국에서 이탈리안 요리를 했고, 이탈리아 유학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가까운 나라에서 먼저 경험을 쌓고자 일본을 선택했다. 그리고 후오사카에서 10년간 스시의 세계에서 수행한 끝에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 일본에서의 스시 수행은 예상보다 훨씬 보수적인 문화 때문에 쉽지 않았을 것이다. 스시는 기술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직업 세계고, 그 세계에 외국인으로 들어가는 일은 웬만한 노력으로 되는 문제가 아니다. 그런 가운데 이렇게 한 마카오 슬롯의 요리를 책임지는 위치에 올랐다는 것은 그가 들인 그간의 노력이 결실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1993년생이다.

김 셰프는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국적의 경계를 넘어 진화하는 스시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에도마에 스시와 샴페인이라는 새로운 식문화를 일본에서 세계로 발신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매일 고객의 앞에 선다. 그리고 그날 제일 좋은 생선에 맞춰 스시를 준비하고, 샴페인을 페어링한다. 그리고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성을 다해 스시를 만든다. 이렇게 Cuvée J2 Hôtel Osaka는 김 셰프를 필두로 정통 스시와 샴페인이라는 낯선 만남을 독자적인 콘셉트로 삼아 숙박객 뿐만 아니라 레스토랑만을 목적으로 마카오 슬롯을 찾는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 한국인 셰프를 맞이해 ‘샴페인과 스시’라는 두 가지 무기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Cuvée J2 Hôtel Osaka. 코로나 때문에 오픈이 연기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사카를 대표하는 유티크한 콘셉트의 마카오 슬롯로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