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던파 온 슬롯산업의 객실료 상승 전망이 업계의 주요 관심사다. 최근 3년간 꾸준히 상승한 객실료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인플레이션·인건비 상승·OTA 수수료 증가 등이가격 인상을 압박하는 가운데, 고객들의 가격 저항과 시장 경쟁 심화는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2025년 하반기 회복세와 2026년 사상 최대 인바운드 관광 수요 전망은 호텔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극단의 사례
BTS 콘서트와 부산 객실료 10배 급등
지난 1월 14일, 부산 일대 숙박업소의 6월 객실료가 급등했다. BTS의 부산 콘서트 소식이 발표된 이후였다. 동래구 지역의 한 숙박업소는 6월 10일 6만 8000원이던 숙박료가 콘서트 기간인 12~13일 76만 9000원으로 책정했다. 10배 이상 오른 것이다. 기장군의 한 업소는 9만 8000원에서 50만 2000원으로, 부산진구 서면 인근은 30만 원에서 93만 2000원으로 책정됐다.
부산에서 이런 ‘바가지’ 요금 논란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2년 열린 BTS 부산 콘서트 때도, 광안리 불꽃축제 때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1월 16일 SNS를 통해 “모두에게 큰 피해를 주는 악질적 횡포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며 강력 대응을 촉구했다. 이에 부산시는 1월 17일부터 ‘바가지요금 QR 신고 시스템’을 본격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이 QR코드를 스캔해 신고하면 구·군 합동점검반이 현장을 확인한다. 이후 계도·조치하며 불공정 행위는 호텔 등급 평가에 반영한다. 1월 17~19일에만 70여 건 신고가 접수됐다.

이러한 극단적 가격 급등의 원인은 무엇일까? RM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호텔은 크리스마스 이브나 연말처럼 예정된 특수일에 시스템이 자동으로 가격을 조정한다. 하지만 이번 BTS 콘서트처럼 예상치 못한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요금을 수작업으로 변경해야 한다. 평일 10만 원이어야 할 객실을 업주가 직접 100만~150만 원대로 재설정한 것이다. 업주의 고의적 수작업이 이번 사태의 핵심이다.
라마다 앙코르 바이 윈덤 부산역 호텔 진인철 총지배인은 정상적인 호텔 운영과의 차이를 분명히 했다. 2026년 6월 예약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전 정보를 입수한 특정 호텔을 제외한 대부분 호텔들은 일반적인 시장가로 객실 요금을 오픈해 놓았다는 것이다. 진 총지배인은 “이는 BTS 행사 특가와 무관한 일반 BFR(Best Flexible Rate)이었다.”며 일부 호텔의 의도적 가격 조작을 지적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오버부킹이였다. 진 총지배인은 “오버부킹은 재고관리시스템과 객실판매시스템 간 인터페이스 속도 한계로 인한 초과 예약 접수가 원인”이라며 “고객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없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OTA 구조의 문제점도 제기됐다. 현재 OTA는 모객력 확보를 위해 공급자보다 수요자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구조다. 예약 보증 없는 예약(No GTD RSVN), 취소 수수료 면제(No CXL Charge) 등으로 공급자의 대처가 제한적인 가운데, 진 총지배인은 “던파 온 슬롯 재고 수량 조절과 PMS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한 개선안을 강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진 총지배인은 BTS 콘서트 논란이 부산 관광업계 전반에 미칠 장기적 영향을 우려했다. 2022년 엑스포 유치를 위한 BTS 공연 때도 바가지 요금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리모델링을 이유로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소비자 기만 행위는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부산을 비롯한 지방 여행 붐이 바가지 요금으로 인해 일순간에 소비자 외면을 받고 있다.”며 “이는 부산 숙박업뿐 아니라 관광업계 전반에 상당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구조적 대안으로 신고가 관리 강화를 제시했다. 진 총지배인은 “시장경제에서 가격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영업 신고 시 구청에 신고하는 객실 요금(Tariff)을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신고가 준수를 법제화하거나 지도 관리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급자의 근시안적 사고를 개선할 수 있는 교육과 참여 업체 세제 지원 등이 선제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례는 비록 특수한 상황이지만, 올해의 던파 온 슬롯 객실료를 전망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순간적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가격 정책의 한계, 다이나믹 프라이싱 시스템의 기술적 과제, 그리고 수익 극대화와 사회적 책임 사이의 긴장이 압축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말하는 3년
중급 던파 온 슬롯의 프리미엄화, 고급 던파 온 슬롯의 정체
전국 평균 객실료(ADR)는 2022년 13만 8874원에서 2024년 16만 9171원으로 3년간 21.8% 상승했다. 하지만 등급별로 살펴보면 뚜렷한 격차가 드러난다. 통계에 따르면, 5성급 던파 온 슬롯의 ADR는 2022년 26만 4766원에서 2023년 26만 1006원으로 오히려 소폭 하락했고, 2024년에야 26만 7798원으로 회복하며 3년간 상승률이 1.1%에 불과했다. 반면 4성급은 2022년 12만 7972원에서 2024년 16만 7051원으로 30.5%, 3성급은 9만 5439원에서 12만 7331원으로 33.4% 급등했다.
5성급 호텔의 가격 정체 현상에 대해 (주)알엠에스 박광민 대표는 구조적 요인을 지적했다. 3성급이나 2성급 호텔은 6개월 전이나 3개월 전 예약을 받기가 쉽지 않다. 반면 5성급은 통상 글로벌 OTA에 6개월치 객실을 미리 오픈해 예약을 받는다. 이미 OTA를 통해 판매된 객실 가격을 3개월 뒤 공연이 잡혔다고 해서 나중에 올리겠다고 하면, OTA 업체들은 자사 고객들이 가격을 번복하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박 대표는 “5성급 호텔일수록 객실 수가 많기 때문에 한 달치만 오픈하면 객실을 채우기 어렵고, 결국 긴 기간을 미리 오픈해 예약을 받아야 하는 구조”라며 “이런 이유로 특정 이벤트가 있다고 해서 쉽게 가격을 올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가격 저항선 또한 5성급 정체의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 주요 5성급 던파 온 슬롯은 현재 ADR 수준만으로도 내국인 고객층의 부담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2~3성급은 5성급 대비 절반 이하 가격이라 인상 여지가 크지만, 50만 원대 객실을 70만 원으로 올리는 건 던파 온 슬롯 입장에서도 리스크가 크다.”고 분석한다. 그는 “20만 원대 던파 온 슬롯이 30만 원으로 25% 올리는 건 수용 가능하지만, 50만 원대는 고객층 자체가 한정돼 있어 가격 인상이 오히려 경쟁 던파 온 슬롯로의 이탈을 유발한다.”고 덧붙였다.

모든 5성급이 동시 인상하지 않는 한, 개별 던파 온 슬롯의 독자적 고가 정책은 손실로 이어진다. 이런 ‘눈치싸움’ 속에서 RM 시스템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박 대표는 “경쟁사의 실시간 가격 모니터링 없이는 최적 ADR 도달이 어렵다.”며 “이를 자동화해주는 RM 서비스 구독이 업계 표준이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등급별 격차는 중급 던파 온 슬롯들이 운영비 상승을 가격에 직접 전가하는 반면, 5성급은 브랜드 가치와 가격 저항선을 고려한 신중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4성급 ADR이 16만 원대, 3성급이 12만 원대를 돌파하며 중급 던파 온 슬롯의 ‘프리미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동시에 OCC와 RevPAR의 괴리가 주목할 만하다. 전국 평균 OCC는 2022년 58.79%에서 2023년 66.03%로 급등한 후 2024년 67.93%로 정체됐지만, RevPAR은 8만 1642원에서 11만 4918원으로 40.8% 급증했다. 이는 던파 온 슬롯들이 ‘객실 채우기’에서 객실당 수익 극대화로 전략적 무게중심을 완전히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2025년 하반기 반등의 신호
지역별 양극화는 심화 중
야놀자리서치 2025년 3분기 보고서는 성수기 효과로 던파 온 슬롯 시장 전반의 회복세를 확인시켜 준다. 2분기 대비 3분기 모든 성급 던파 온 슬롯의 RevPAR이 상승하며 침체에서 벗어났다. 특히 3성급(21.2%), 4성급(14.8%), 5성급(11.8%)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역별 양극화는 여전하다. 서울 ADR은 2022년 14.5만 원에서 2024년 20.7만 원으로 38.6% 급등, 20만 원대를 돌파했다. 반면 부산은 2022년 16.9만 원에서 2023년 14.8만 원 하락 후 2024년 15.8만 원으로 6.7% 밑돌며 회복에 그쳤다. 강원(2.0%↑), 제주(12.6%↑) 역시 서울에 비해 상승폭이 미미하다.
박 대표는 이 격차의 핵심을 수요 집중도에서 찾는다. 서울은 4대문 내 특급·비즈니스 호텔이 전체 50% 이상을 차지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핵심 구역이 만실 상태로 객단가 인상 여력이 크다.
반면 부산은 광안리·해운대가 전체 호텔의 20~25% 수준이다. 이들 코어가 가격을 올려도 나머지 80%를 견인하기는 무리다. 실제 부산 호텔 운영현황 통계를 보면 해운대구 5성급 ADR이 29만~34만 원대임에도 전체 평균은 15만 원대에 머물렀다. 코어 지역만 따로 추출하면 상승세가 뚜렷하지만,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인 셈이다.

JLL 보고서도 이를 뒷받침한다. 서울 럭셔리 던파 온 슬롯 시장은 2024년 전년 대비 RevPAR가 14% 증가했으며, 2019년부터 2024년까지 ADR의 연평균 성장률(CAGR)이 8.2%를 기록했다. 반면 부산·제주 등 지방 관광지는 내수 레저 의존도의 구조적 한계로 가격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
진 총지배인은 부산 시장에 대해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2025년 12월 이후 내수 경기 침체로 긍정적 전망이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부산이 보유한 관광상품은 강원, 전라 대비 비교우위에 있어 소폭의 지속적 성장은 기대할 수 있다.”며 제한적 낙관론을 제시했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2026년 객실료 전망에서도 핵심 변수다. ‘서울의 지속 성장 vs 지방의 선택적 회복’이 시장을 양분시킬 전망이다.
2026년 인바운드 2000만 시대
객실료에 날개 달까
2026년 객실료 전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바로 인바운드 관광 수요다. 야놀자리서치는 2026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2076만 명에서 최대 2126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사상 최초로 ‘2000만 인바운드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2025년 1~9월 한국을 방문한 외래관광객 수는 약 1408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1293만 3000명)보다 8.9%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분기별로 보면 증가세가 점차 가속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1분기에는 2019년 대비 0.7% 증가에 그쳤으나, 2분기에는 7.8%, 3분기에는 17.0%로 확대되며 단순한 회복을 넘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여전히 최대 방한 시장의 위상을 유지했다.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9년 444만 1000명에서 팬데믹 직후인 2023년 129만 5000명까지 급감했으나, 2024년 360만 6000명으로 본격적인 회복세가 시작됐고 2025년에는 423만 7000명으로 확대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일본 시장도 2025년 상반기까지는 2019년 방문객 수에 미치지 못했지만, 3분기 이후 증가 속도가 가파르게 높아지며 1~9월 누적 266만 9000명을 기록해 팬데믹 이전 수준(250만 9000명)을 넘어섰다.
대만과 미국 시장 역시 견조한 성장 흐름을 보였다. 대만의 경우 2019년 94만 명에서 2025년에는 140만 8000명까지 상승해 2019년 대비 49.8% 증가한 가장 두드러진 성장 시장으로 부상했다. 미국도 2019년 78만 3000명에서 2025년 109만 6000명을 기록하며 39.9%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러한 인바운드 관광 수요의 폭발적 증가는 던파 온 슬롯 객실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외래관광객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관광수입 측면에서는 미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9년 1인당 1193.1달러였던 관광수입은 2024년 955.5달러로 감소했고, 2025년에도 1010.4달러로 2019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관광수입 회복이 더딘 데에는 면세점 매출 감소와 크루즈 관광객의 증가세가 영향을 미쳤다. 2025년 1~9월 기준 크루즈 입국자 수는 72만 8000명으로 2019년(14만 5000명) 대비 5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크루즈 관광객은 하선 후 반나절 정도 체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소비 규모가 작은 특성을 가지고 있어, 비중 확대가 오히려 관광수입 평균을 낮추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인건비, OTA 수수료
가격을 밀어올리는 구조적 요인들
객실료 상승을 견인하는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인건비 부담의 증가다. 2024년 전국 던파 온 슬롯의 총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은 29.12%로 2022년(28.22%)보다 상승했다. 특히 5성급은 35.99%로 거의 36%에 육박한다. 2022년 34.45%였던 것과 비교하면 1.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마스턴투자운용의 ‘팬데믹 이후 서울 던파 온 슬롯 시장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불안정한 정세의 영향으로 F&B 실적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던파 온 슬롯들이 연간 F&B 매출이 5~10% 감소했다. 인건비 부담은 계속 커지는데 매출이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야놀자리서치 RM 연구에 따르면 던파 온 슬롯 객실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 중 ‘경영 목표 및 비용구조’는 핵심적인 내부 요인이다. 인건비는 던파 온 슬롯종사원의 인건비, 직원수, 노동생산성으로 구성되며, 간접경비(던파 온 슬롯 관리 유지비, 영업과 관련된 판촉비용)와 함께 비용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최저임금 인상과 숙련 인력 부족이 겹치며 인건비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 특히 서비스 품질을 유지해야 하는 고급 던파 온 슬롯일수록 인건비 절감이 어려워 가격 인상 압박이 크다. 박 대표는 인건비 부담 속에서 던파 온 슬롯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을 두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매출을 늘려서 손익을 개선하는 방법과 둘째, 비용을 줄여서 손익을 커버하는 방법이다.
던파 온 슬롯은 이 두 가지를 병행하거나 어느 한쪽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박 대표는 “4대문 내 우량 던파 온 슬롯은 객단가 인상으로 손익 개선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던파 온 슬롯은 비용 절감에 의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던파 온 슬롯 업계는 무인화 기술로 전환 중이다. 박 대표는 “체크인·체크아웃 시간대 인력 집중 수요를 키오스크와 키리스 시스템으로 대체한다.”며 “모텔에 이어 던파 온 슬롯 키오스크 도입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외국인·숙식 직원 활용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운영 효율화가 객실료 상승의 불가피한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인건비 못지않게 던파 온 슬롯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은 OTA 수수료다. 국내 던파 온 슬롯들이 OTA에 지불하는 평균 수수료는 15% 이상이다. 다이렉트 부킹률이 높아질수록 던파 온 슬롯의 OTA 수수료 부담은 적어지고,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이 증가할수록 OTA에 지불하는 비용부담은 감소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OTA 의존도를 낮추기가 쉽지 않다. 고객들의 예약 패턴이 OTA 중심으로 굳어진 상황에서, 던파 온 슬롯들은 수수료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OTA 채널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야놀자리서치 RM 연구는 유통채널(던파 온 슬롯 홈페이지를 통한 다이렉트 부킹, 워크인 고객, 여행사 혹은 OTA를 통한 예약)을 객실 가격 결정의 주요 외부 요인 중 하나로 제시한다. 채널별로 수수료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객실이라도 판매 채널에 따라 던파 온 슬롯의 실제 수익이 달라진다.
여기에 투자 환경 악화도 간접적으로 가격 상승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JLL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공사비 상승과 금리부담으로 던파 온 슬롯 신규 개발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최근 공급은 신규 개발보다는 기존 자산의 리뉴얼 또는 브랜드 리포지셔닝 중심으로 이뤄지는 추세다. 2024년 서울에서 거래된 던파 온 슬롯의 평균 객실당 가격은 약 4억 7600만 원으로, 2019년의 4억 2400만 원에 비해 상승했다. 높아진 투자 비용은 결국 운영 단계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되고, 이는 객실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2026년
레비뉴 매니지먼트의 진화가 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2026년에도 객실료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야놀자리서치 보고서도 “2025년 3분기 성수기 진입과 소비심리 개선 흐름에 따라 숙박업 실적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회복 추세를 전망한다. 2025년 4분기 업황에 대해 업계는 3분기 실적 반등과 개선된 소비 심리에 힘입어 회복 추세가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상승 폭과 속도는 호텔의 입지와 등급에 따라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환경에서 호텔들이 주목하는 것은 레비뉴 매니지먼트 시스템(RMS)의 고도화다. 라이트하우스(Lighthouse)는 2026년 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통적 정가 방식은 더 이상 독립 호텔에 필요한 유연성을 제공하지 못한다.”며 동적 가격 전략의 필수성을 강조했다. 과거 비용 가산(Cost-Plus)이나 가치 기반(Value-Based) 가격 책정은 수요·경쟁·고객 행동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야놀자리서치 RM 연구도 불확실한 수요와 시장 다변화 속에서 글로벌 체인은 자체 RMS 개발, 중소형 던파 온 슬롯은 외부 RMS 도입이 활발하다고 분석했다. RMS는 기본 기능(세그먼트별 가격 최적화, 365일 가격 제공, 가격 민감도 분석)과 고급 기능(단체 비즈니스 최적화, 오버부킹 관리, 장기 수요 예측)으로 나뉜다.
도입 성과도 뚜렷하다. 태국 Katathani Collection은 IDeaS G3 RMS로 수익 15%·ADR 20% 증가, 네덜란드 Hotel de la Bourse는 RoomPriceGenie로 객실 점유율 65→90% 향상, 미국 Yotel은 Duetto 도입 후 ADR 12%·RevPAR 36% 상승을 기록했다.
RMS는 기본 기능(세그먼트별 가격 최적화, 365일 가격 제공, 가격 민감도 분석)과 고급 기능(단체 비즈니스 최적화, 오버부킹 관리, 장기 수요 예측)으로 나뉜다. 도입 성과도 뚜렷하다. 태국 Katathani Collection은 IDeaS G3 RMS로 수익이 15%, ADR이 20% 증가했으며, 네덜란드 Hotel de la Bourse는 RoomPriceGenie로 객실 점유율 65%에서 90%로 향상됐다. 미국 Yotel은 Duetto 도입 후 ADR 12%·RevPAR 36% 상승을 기록한 사례가 있다.
야놀자리서치는 호텔 규모와 역량에 따라 차등화된 다이나믹 프라이싱 전략을 제안했다. △기본형(PMS 거래 데이터) △빅데이터 활용형(소셜미디어·검색엔진) △경쟁자 정보 기반형 △RMS 기본형 △RMS 심화형(공공데이터·상권정보) △RMS 고급형(빅데이터 결합) 등 6가지 유형 중 적합한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극화 가속
4대문 vs 지방의 엇갈린 운명
박 대표는 2026년 객실료 전망에 대해 명확한 양극화를 예상한다. 4대문 안은 만실이 지속되며 1만 원을 인상해도 고객 이탈이 없다. 이 1만 원이 100% 순수익으로 전환돼 손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반면 수요 확보에 실패한 대다수 던파 온 슬롯의 상황은 정반대다. 객실을 채우지 못하면 매출이 0이기 때문에 출혈 경쟁으로라도 판매해야 한다. 가격 1만 원 인하는 순이익 100% 감소를 의미하지만, 고정 인건비는 줄일 수 없어 자동화로 커버하는 수밖에 없다. 박 대표는 “시장은 작년보다 더 부익부 빈익빈으로 양극화될 것”이라며 “안 되는 던파 온 슬롯들은 매각을 고민할 정도”라고 전한다.
양극화 해소 방안으로는 수요 확산 효과를 제시했다. 종로와 동대문 명동 등 4대문 안에 속한 지역 던파 온 슬롯이 다 차면 신촌과 마포 등의 인접 지역으로, 광안리·해운대가 차면 도심·기장으로 넘어간다. 다만 그는 “다른 도시로 넘어가려면 그 도시가 활성화되기 전에는 외국인이나 내국인이 집중되는 지역만 잘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지역 상품이 있어서 그 지역에 손님들이 가서 숙박할 수 있는 형태로 체질적인 개선이 되지 않으면 이 부분은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라이트하우스(Lighthouse)가 발표한 ‘2026년 독립 호텔을 위한 준비 체크리스트’는 독립 호텔들이 2026년을 대비해 점검해야 할 핵심 과제를 제시한다. △성과 데이터 감사(요금제 분석, 객실 점유율 트렌드 파악, 부가 수익 최적화, OTA 성과 평가) △기술 설정 오류 방지(채널 매핑 확인, 예약 가능 기간 연장, 모든 채널 간 가용성 동기화) △재무 기반 강화(예약 채널별 수익 흐름 최적화, 요금제와 업셀 전략 검토, 재무 보고서 생성 및 성과 분석) △다이렉트 부킹을 위한 온라인 가시성 향상(다이렉트 부킹 채널 우선순위 부여, 마케팅 전략을 위한 데이터 활용, 웹사이트 사용자 경험 검토) △고객 경험 향상(작지만 영향력 있는 스마트 기능 도입, 진정성 있는 경험 제공, 고객층에 맞는 공간 조성, 커뮤니케이션 개인화) △운영 효율성 강화(모든 직원의 근무 시간 신중하게 계획, 신뢰할 수 있고 유연한 팀 구축, 수작업 감소를 위한 기술 활용) 등이다. 폭증이라는 호재와 비용 상승이라는 악재가 교차하는 가운데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고급 호텔과 중급 호텔, 서울과 지방, 글로벌 체인과 로컬 독립 호텔 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호텔들은 단순한 가격 인상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레비뉴 매니지먼트를 통해 수익성과 경쟁력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2026년은 한국 호텔산업에 있어 ‘레비뉴 매니지먼트의 진화’가 성패를 가르는 한 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