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2 (화)
볼드모트는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최고 악당이자 최종 보스다. 이모텝은 <미이라에 등장하는 주술을 부리는 제사장 악당이다. 두 빌런 모두 선한 사람들을 괴롭히며 사탄의 세계를 만들고자 한다. 물론 최후에는 모두 징벌을 받아 파멸되지만, 그 전 과정 내내 무고한 인명이 희생되고, 사람들은 불안에 떨고 공포를 느낀다. 제발 이 칼럼이 실리는 4월에는 ‘볼드모텝’ 암세포가 제거되고, 평화와 민주제가 재건되기를 기원한다. 뒷굽이 튼튼해야~! 이탈리아 Puglia 와인 이달의 주제인 뿔리아 지방은 장화를 닮은 이탈리아 국토에서 ‘뒷굽’에 해당되는 지방이다. 약 2만㎢의 넓이에 평지가 53%고, 구릉 지대가 45%니 거의 대부분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지형으로 이탈리아의 최대 곡창지대 중 하나다. 지형이 길쭉해, 동쪽은 아드리아해, 남부와 서부는 이오니아해를 접한 긴 해안선을 가진 작은 반도의 모습이며, 바리(Bari), 브린디지(Brindisi) 등 그리스와 동지중해로 가는 뱃편이 출항하는 지정학 요충지다. 이런 이유로, 기원전 4세기부터 역사상 최초의 고속도로인 아피아 가도(Via Appia)가 건설돼 이 지역의 풍요로운 물산을 수도
지난 설 연휴에 제주도를 다녀왔다. 기암괴석과 철석이는 파도, 짭쪼름한 바닷바람, 구멍 숭숭 뚫린 검은 돌담 등 육지와는 완전히 다른 전원 풍광에 마음을 쏙 뺏겼다. 특히 미식에 관심이 있는 필자에게는 새콤달콤한 감귤과 크고 달고 아삭한 식감의 제주도 당근을 생산해내는 제주도의 검은 흙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작별할 수 없었던’ 화산토 검은 흙은… 슬롯 생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니, 이달에는 화산토 슬롯 산지로 달려간다. VULCANIA, 이탈리아의 화산토 슬롯 이탈리아는 ‘화산의 나라(Vulcania)’로, 그중 몇몇 화산은 이탈리아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서기 79년 초대형 폭발로 로마의 고대 도시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이 소실된 나폴리 인근 베주비오(Vesuvio) 화산은 누구나 알고 있다. 수십 미터 두께로 쌓인 화산재 덕분에(?), 2000여 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당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고고학 유산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1669년 시칠리아 섬 남동쪽의 카타니아(Catania) 도시를 거의 파괴할 뻔했던 에트나(Etna) 화산은 여전히 활화산으로 섬 동쪽 해안의 밤하늘을 밝히는 용암 분출로
을사년, 푸른 뱀의 해가 밝았다. 지혜와 부활, 생명의 탄생, 그리고 치유를 상징하며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치유의 신 아스클레피우스는 뱀이 약초를 가져와 다른 뱀을 살리는 모습을 보고, 헤르메스의 지팡이에 뱀이 감긴 의료 상징물의 유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극도로 분열돼 있고 지혜로운 치유를 필요로 하고 있다. 120년 전, 1905년의 을사년이 치욕스런 을사늑약으로 기억됐다면, 2025년 을사년은 일재 식민 잔재로부터 해방되는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 달의 칼럼은 조국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복원에 바친다~! 이탈리아의 청정 자연의 보고, ABRUZZO 4000년 이상의 포도 재배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는 포도 재배에 최적이라는 지중해성 기후 지역으로 포도는 잘 익고 과즙은 향긋하다. 그중 이탈리아 중동부에 있는 아브루쪼 지방은 반도를 종단하는 아펜니니 산맥을 끼고 그 동편에 펼쳐지며, 아름다운 아드리아 해안을 접한다. 지리적으로는 반도의 중부이나, 역사적으로는 근세 시칠리아 이중 왕국(Regno delle Due Sicilie 1815~1860)의 일부였기에 남부로 간주한다. 아펜니니 산맥에서 가장 높은 산인 그란사
프랑스어로 ‘수프리르(Souffrir)’라는 동사는 ‘고통을 겪다, 타격을 받다, 인고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생물은 모두 고난을 받지만, 특별한 부류의 인간만이 그 고통과 수난을 진보와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승화시킨다. 대한민국은 지난 12월 3일, 한 독재자와 그 추종 방조 세력들이 자행한 반민주 폭거 계엄 사태를 겪었고, 지난 50년간 이룩한 정치 경제 성과를 한 순간에 잃어버릴 뻔한 순간을 맞이했다. 그러나 위대한 우리 국민은 즉각 헌법적인 민주 절차에 따라 민주제를 복원시켰고, 가해자들을 단죄하기 시작했다. 개, 돼지로 여겨진 국민들의 승리다~! 그리고 12월 14일, 칼바람을 맞으며 집회에 나선 필자와 동지들은 탄핵소추안 통과를 축하하며 그 이름도 각별한 라 수프랑디에르(La Soufrandiere) 와인을 더불어 마셨다. 고통을 인내하고 고난을 극복하자는 의미에서다~! 아울러 오늘 눈물로 쓰고 있는 이 칼럼은 2년간 영어의 몸이 될 내 동지 ‘조국’에게 바친다~! 마꼬네 와인의 샛별, ‘라 수프랑디에르’ 사실 이 와인은 지난 12월호에 등장했던 브렛 브라더스(Bret Brothers, BB) 양조팀이 생산하는 또 다른 브랜드 와인이다. 즉,
한 해를 보내는 12월 막달이다. 이 마지막 달을 보내야, 새해 첫 월이 시작된다. 꼴찌를 거쳐야 첫째로 이어지는 시간의 섭리를 살아간다. 프랑스 부르고뉴 산지에서도 꼬뜨 도르 지역이 첫째라면, ‘마꼬네’, ‘보졸레’는 막내 격인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슬롯 애호가들에게는 이 지역 화이트와 레드 슬롯을 마시며 프랑스 슬롯에 입문하고 더 풍부한 슬롯의 세계로 나갈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는 중요한 산지다. 더욱이 세간의 평가를 몰라라 하고, 묵묵히 친환경 고품질 슬롯을 생산하는 지역 슬롯메이커들에게 필자는 최고의 경의를 표하고 싶은데, 이런 여러 가지 의미에서 이 달의 원픽 ‘Bret Brothers’는 슬롯 애호가의 세모 슬롯으로 적격이리라. 프랑스 슬롯, 마꼬네 & 보졸레 Mâconnais & Beaujolais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은 역사적으로 게르만족의 일파인 부르군트족이 건설한 중세 부르고뉴 공국(Duche de Bourgogne)의 역사적 영지였다. 영토가 북으로는 디종(Dijon)시부터 아래로는 리용(Lyon)시 직전까지 이르렀다. 이 역사적 지방을 다시 현대 슬롯산업 안에서 구분하면, 부르고뉴 슬롯 산지의 막내 격인
알자스 와인 연작 시리즈 두 번째 칼럼은, 기존의 고답한 농사 양조 관행에서 벗어나 살아있는 복합 생태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채취된 포도와 인위적 개입없이 그저 가벼운 손만 더한 포도주 생산이 낳은 내추럴 와인 이야기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초절 경사인 소설가 한강의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한국어의 아름다움과 국위를 선양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달의 와인 글은 그에게 바치는 헌정판이다. 비록 이 글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에는 못 미칠지라도... 따로 또 같이, Albert Maurer & Louis Maurer 지난 이야기~! 단란한 3대가 운영하는 행복한 가족 와인 농장 알베르 모레(Albert Maurer)는 이 달의 주인공 루이 모레의 할아버지인 알베르가 설립했고, 현재 아버지 필립이 경영 관리하고 있다. 프랑스 북동부 알자스 지방 스트라스부르(Strasbourg)와 콜마르(Colmar)의 중간에 위치한 아이히호프(Eichhoffe) 마을에 기반을 두고 있다. 포도밭은 약 16ha로서 40여 개의 필지로 나뉘어 이웃 마을에 흩어져 있다. 도멘느는 오래전부터
첨예한 정치 이데올로기가 충돌하는 접경지에서는 항상적으로 전쟁의 기운이 감돈다. 한반도가 그렇고, 현재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동유럽과 중동 지역이 그렇다. 와인 산지 중에서도 그런 지정학적 운명을 타고난 곳이 있으니, 바로 프랑스 알자스 지방이다. 라인강을 동편에 두고, 왼쪽의 프랑스와 오른편의 독일(&신성로마제국)이 번갈아 소유했던 격동의 운명을 가진 곳이다. 전쟁 종식의 소망을 모아, 이번 호와 다음 호에는 평화를 담은 알자스 와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알자스 와인 산지 알자스는 중부 유럽의 젖줄인 라인강을 경계로 동편에 있는 독일과의 국경 지대에 위치한 프랑스의 역사적 지방이다. 알자스의 풍부한 역사 문화 유산은 지리적 위치로 인해 프랑스와 독일의 영향이 얽혀 있다. 알자스는 두 나라의 국경 지역에 위치해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분쟁을 겪어 왔다. 그 결과 두 나라의 영향력이 여러 측면에서 알자스 지방에 남겨져 있게 되고, 두 국가의 민족, 언어, 문화가 융합된 아주 특별한 문명으로 탄생했다. 이 융합에는 와인도 예외가 아니다. 주도 스트라스부르그에서 콜마르에 이르는 와인가도에는 융단 같은 포도밭이 깔려 있고 그 중간 중간에 매듭처럼 예쁜 마을들이
100년만에 최고의 더위가 찾아 왔다. 서울은 열대야만 25일 연속이다. 조만간 한달을 채울 듯 하다. 이렇게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마다 기상 이변이 증폭되니, 슬롯 세계에 있어서도 새삼 빈티지의 중요성이 느껴진다. 포도가 커가는 성장기의 날씨에 따라 색과 향과 맛이 달라지는 신기한 슬롯의 세계에서는 매해 슬롯의 특성이 달라지니, 새로 출시되는 슬롯들의 테이스팅에 소홀할 수 없다. 8월은 북반구에서 새로운 빈티지 슬롯이 출시되는 달이니, 캘리포니아의 레드 & 화이트 슬롯의 새 빈티지 슬롯들을 시음해 봤다. 나파 밸리의 정수, 퀸테사 와이너리 퀸테사(Quintessa)는 칠레 출신의 어거스틴 후니어스(Augustin Huneeus)가 설립한 ‘후니어스 빈트너스(Huneeus Vintners)’의 컬트 브랜드다. 그룹의 최고급 브랜드로 출범한 만큼, 독립된 자체 포도밭과 자체 와이너리를 가진 에스테이트다. 와이너리는 캘리포니아 슬롯 산업의 심장부인 나파 밸리의 한 가운데 위치한 러더포드(Rutherford) 구역에 있다. 나파 밸리는 서편의 마야카마스 산맥과 동편의 바카 산맥의 화산 활동과 그 한 가운데를 흐르는 나파강의 퇴적 활동으로 형성된 복잡 다양한
세상에 있는 많은 것들이 갈수록 강해지고 빨라지고 높아진다. 디지털 기술과 IT의 진보로 모든 것이 편리해지고 정확해졌다. 과연 그것들이 모두 좋은 것일까? 2000년 전의 슬롯은 시골의 농촌에서 농민이 별 도구도 없이 그냥 포도를 수확해 발로 짓이기고 흙으로 만든 토기에 담아 발효시켜 만든 술이었다. 그러나 현대의 슬롯은 온도 통제가 되는 커다란 스테인레스 스틸 통에 인공 효모를 첨가하고 당도와 산도를 조정하고 매우 정확한 기계 설비를 사용해 양조한다. 그런데, 시대적 진보를 거부하는 일부 반항아들은 어느 세상에나 있기 마련이다. 400년 자연주의 슬롯 생산 철학을 고수하다~! 프랑스 보르도는 꿈과 동경의 슬롯을 생산한다. 메독(Medoc), 그라브(Graves), 소떼른(Sauternes), 생테밀리옹(Saint-Emilion), 뽀므롤(Pomerol) 등 최고의 원산지 명칭에서 생산된 정통 슬롯과 그랑크뤼 슬롯들은 19세기 이후 세계 레드 슬롯의 표준이 됐으며 귀족적 존경을 받아 왔다. 그 위상과 품격, 화려함의 세계가 명품 럭셔리 산업 못지 않다. 이런 와중에서, 보르도의 갸론느(Garonnes) 강을 건너 다소 한적한 시골 동네인 꼬뜨 드 프랑(Co
일본이 심상치 않다. 한국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응하는데 편승해, 일본에서 활동 중인 우리 기업의 소유권을 넘보는 등 제국주의 본색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그 탐욕스러움은 일찍이 계속되는 독도 소유권 주장으로도 나타난 바, 필자는 아껴 보관해 두고 있는 특별한 슬롯을 오픈해 교육에 사용함으로써 필자 나름의 우리 땅 사랑과 독도 보전 의무를 실천하고 있다. 내 나라 내 땅을 지키는 슬롯, 독도 슬롯 슬롯 원고를 준비할 무렵, 바다 건너 일본에서 들려온 소식 하나가 필자의 손에 술잔을 들게 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이 일본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합자기업 ‘라인야후’의 네이버 지분 매각을 강압한다는 뉴스였다. 우리나라 정부의 대응도 미온적이서 답답한 마음에 이날 필자가 딴 슬롯이 바로 ‘독도 슬롯(Dok-Do)’이다. 필자가 수업에서 독도 슬롯을 언급할 때마다 수강생들은 “응? 웬 독도 슬롯? 독도에서도 슬롯을 만들어요?”라고 항상 질문을 한다. 누구나 다 알다시피 독도가 조그마한 바위섬인데 당연히 그곳에 포도밭을 조성할 땅이 있을 리가 없다. 이 슬롯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만든 슬롯으로서 양조장 이름이 ‘독도 와이너리(Dokdo Winery)’다
성하의 계절이 돌아 왔다. 지구 온난화로 더위는 점점 심해질 것이고 우리 몸은 시원한 음료를 찾을 것이다. 슬롯을 마셔도 시의 적절하게 청량감 뿜어내는 스파클링을 선택할 때가 온 것이다. 탄산 자체가 주는 청량감에 톡톡 터지는 기포가 더욱 목젖을 자극하고 차갑게 칠링한 낮은 온도로 인해 몸이 시원하게 식혀진다. 이것이 스파클링 슬롯의 특성이자 덕성이다. 필자는 ‘발포성 슬롯’으로 번역하고, 일반인들은 ‘샴페인’라는 용어를 훨씬 더 많이 사용하는 이 스파클링의 청량하고도 신비스런 세계로 좀 더 들어가 보자. 초여름에 잘 어울릴 슬롯, 스파클링 “세계 3대 스파클링 슬롯 명칭이 무엇일까요?” 필자가 스파클링 슬롯을 교육할 때 늘상 묻는 질문 중 하나다. 세계적 수준에서 광범위하게 유통되는 스파클링에는 프랑스의 샹파뉴(Champagne), 이탈리아의 프로세코(Prosecco), 스페인의 까바(Cava), 이 세 가지가 있다. 이 세 가지를 피라미드로 표현하면, 꼭지점 최정상에 샹파뉴가 있고, 그 저변 좌우를 프로세코와 까바가 받치고 있는 형국이다. 샹파뉴는 프랑스 북부 샹파뉴 지방의 특정 지역에서 특정 품종으로 특정 방법으로 생산되는 매우 특별한 스파클링에 붙이는
슬롯 교육자로서 필자는 항상 최고 컨디션의 정상적인 슬롯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가지고 있다. 한 병 한 병의 슬롯들은 마개를 열고 향을 맡고 맛을 봐야만 그 슬롯의 품질과 개성, 정상 여부를 비로소 알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일반 슬롯들은 교육 시간 전에 미리 오픈해 슬롯을 시음해 보는데, 스파클링 슬롯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압력과 기포의 손실을 막기 위해 최대한 임박해 오픈하거나 대개 수업 중에 실시간 오픈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항상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있고 여러 에피소드를 동반한 잊지 못할 기억이 많다. 필자에게 샹파뉴 시음은 항상 마음을 들뜨게 하는 마성의 슬롯이다. 샹파뉴 앞에서는 결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3병 3색 그런 점에서, 필자가 진행하는 오랜 전통의 지역 슬롯 디너 교육인 <슬롯트웰브 교육 프로그램의 부산편에서 시음한 한 샹파뉴는 핵폭탄급 놀라움을 선사했다. 여느 때처럼 칠링하고 슬롯에 대해 설명하며 오픈하는데, 샹파뉴 코르크 마개가 비정상적으로 끝이 오무라져 나오는 것이 아닌가? 마치 20년은 숙성한 샹파뉴처럼…! 그런데 이 샹파뉴는 데고르주망(Degorgement) 일자가 2022년 1월이라고 적혀 있다.
서양의 용 VS 동양의 용 필자가 프랑스에서 유학할 때, 마침 프랑스 TV에서 절찬리에 방영 중이던 ‘드래곤볼’이라는 일본 만화 영화 시리즈물을 즐겨 본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프랑스어를 연습하기 위해 녹화시켜 놓고 보다 보니 재미있어서 애청했던 시리즈물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손오공’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고 전 세계에 흩어진 7개 여의주를 모두 모으면 전설 속의 용이 등장해 어떤 소원이라도 하나만 이뤄준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만화 제목이 ‘드래곤볼’이었다. 이처럼 동양의 용은 소원을 들어주는 신성한 존재로 나타나는데, 이후 프랑스에서 7년을 유학하며 봤던 서양의 또 다른 용은 생김새도 이미지도 전혀 달랐다. 박쥐같은 모양의 커다란 날개로 날아다니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불을 내뿜는 괴물로 등장해, 파괴와 공포의 상징으로 악의 화신, 물리쳐야할 대상으로 묘사되고 있어서 매우 당황했던 경험이 있다. 가톨릭에서 유명한 그레고리오 성인은 용을 물리친 성인으로 알려져 있고, 많은 영웅들이 무고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용을 처단하는 무용담들이 전해져 내려온다. 해리포터 이야기나 반지의 제왕 스토리를 비롯해 현대의 여러 게임 캐릭터 등에도 용은 그렇게 파괴적인
매년 11월이 되면, 미국의 한 저명한 슬롯 잡지에서 그 해에 시음 평가한 슬롯들 중 품질, 가격, 생산량을 고려한 TOP 100 슬롯 리스트를 발표하며 슬롯 애호가들을 설레게 한다. 그중 상위 10위권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는데, 2023년 리스트의 이변은 뉴질랜드의 소비뇽 블랑 슬롯이 10위권에 진입했고, 피노 누아 품종 슬롯도 전체 리스트에 상당수 들어 있었다. 그래서 필자도 2024년 첫 신년호 주제로 뉴질랜드 슬롯을 선정해 봤다. 싱그런 청정 슬롯의 대명사, 뉴질랜드 슬롯 오세아니아 대양주 남쪽에 자리잡고 있어, 남반구 슬롯 산지 중에서는 가장 남쪽에 위치한 뉴질랜드는 17세기 네덜란드가 발견하고, 18세기 후반 영국령으로 편입되면서 세계사에 알려지게 됐다. 스웨덴, 노르웨이와 함께 세계 3대 복지 국가로, 한국 이민들과 유학생들도 많다. 워낙 큰 땅을 가진 호주가 옆에 있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지만, 우리나라보다 2.7배나 큰 나라다. 인구도 적고, 남방에 고립된 섬 지역이라 환경적으로 청정 지역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국가 이미지 관리에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슬롯으로 본다면, 1819년 최초의 포도나무가 북섬의 오클랜드(Auckland)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벌써 2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전폭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주고 있는데도, 대반격 전황의 전세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병사가 부족해서란다. 이제는 여성들에게까지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나라가 위험에 처해 있을 때, 더욱 여성의 지혜와 힘이 필요하다~! 슬롯업계도 마찬가지다. 유럽 중원에 자리한 프랑스의 지정학적 위치 서로마 제국이 해체된 5세기 이후, 유럽의 역사는 지중해 지역을 넘어 유럽 대륙 전체로 확장됐다. 그로부터 1000년이 지난 후, 서유럽은 프랑크 왕국의 후예인 프랑스가 맹주로 자리를 잡으며, 근세까지의 역사를 주도해 왔다. 반면, 중동부 유럽은 신성 로마 제국의 존재로 구심점이 분열돼 있다가, 17세기 30년 전쟁을 시점으로, 서서히 독일 민족주의와 통일의 움직임이 일어났고 19세기 말 프로이센을 중심으로 체제를 정비한 후 군비를 확장해 프랑스를 침공, 승리하며, 제국을 선포하고 통일에 성공했다. 이후 1,2차 세계 대전에 이르기까지 독일의 침공으로 프랑스는 전쟁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는데, 전쟁을 치루다 보니 많은 남자들이 징집돼 출전했다가 전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
가을로 접어드는 10월이 되면 계절상 자연스럽게 와인 소비가 늘어난다. 대학생들도 마찬가지다. 학교 축제도 있고, 학과나 동아리 행사도 많아지는데, 와인을 배우다보니 이제는 와인으로 ‘소맥’을 대신하려 한다. 그 외에도 여기저기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와인을 추천해 달라는 문의가 쇄도하는 시기기도 하다. ‘가성비’하면 칠레를 위시한 뉴월드 와인을 떠올리는데, 의외로 유럽에도 가성비 와인 지역이 많다. 그중에 최고는? 두말할 것 없이 스페인 아닐까? 잠깨는 지중해 와인의 거목, 스페인 와인 산지 기원 전 2000년 전, 지중해 무역을 주름잡던 페니키아는 가장 서쪽에 있던 이베리아 반도까지 진출하고 포도나무를 심었다. 덥고 건조한 기후 특성에 맞게 감미롭고 알코올 도수가 높은 와인이 생산되자, 페니키아인들은 이 지역의 와인이 상품의 운송 과정을 잘 견딜 수 있어서 지중해 여러 지역과 무역하기에 좋은 아이템이었음을 간파했다. 이후 로마 제국의 점령과 그리스도교의 전파에 따라 스페인 포도밭은 점차 확대됐고, 유럽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120만ha의 포도밭을 가지고 있다. 이는 세계 1위로서, 유럽 포도밭의 33%, 세계 포도밭의 15%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