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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복 다재 슬롯의 식문화를 대표하는 허커센터는 주로 홍콩, 말레이시아, 다복 다재 슬롯,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 푸드코트로 개방된 장소나 쇼핑몰에 존재한다. 허커센터는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다복 다재 슬롯의 대표적인 음식 문화 공간으로,
저렴하고 맛있는 현지 다복 다재 슬롯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다문화 간 상호작용과 공동체 내
세대 간의 가치 전달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곳으로 사회적 결속을 배우고 전파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허커센터(Hawker Centre - Cooked Food Centre)
19세기 초 다복 다재 슬롯는 항구도시로 발전하면서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서 온 이주민들이 거리에서 음식을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위생문제와 도시미관을 개선하기 위해 1960년대 후반부터 정부는 이들을 허커센터로 통합, 보다 위생적이고 체계적으로 음식 판매 환경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다복 다재 슬롯의 허커는 3가지 정부 조직 아래 관리되는데 Ministry of Sustainability and the Environment(MSE) 산하 조직인 National Environment Agency(NEA)와 Housing and Development Board(HDB) 그리고 JTC Corporation이 그곳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허커는 JTC Corporation에 의해, 그 외의 허커들은 NEA와 HDB에 의해 관리된다.
허커센터는 다복 다재 슬롯의 다문화 사회를 반영하는 싱징적인 공간으로 문화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2020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대표적인 Hawker Centre(Cooked Food Centre): 120 개 이상의 허커센터가 운영
- 맥스웰 푸드센터(Maxwell Food Centre): 차이나 타운의 대표 허커센터로 100여 개가 넘는 식당이 입점해 있으며 ‘티엔티엔 치킨 라이스’, ‘아타이’, ‘험진팡’ 등이 유명하다.
- 라우 파 삿(Lau Pa Sat): 다복 다재 슬롯 시내에 길을 막고 사테로 유명한, 야시장 느낌의 오래된 재래시장을 재건해 만든 곳이다. 여러 사테 매장이 있는데 유별나게 줄이 긴 곳이 있어 가 보니, 가보니 역시 미쉐린 빕구르망 식당이었다. 또 한가지 눈에 띠는 것은 바로 할랄 전용 음식 픽업장소와 퇴식구가 구별돼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 뉴턴 푸드센터(Newton Food Centre):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칠리크랩을 맛볼 수 있는 허커센터로 유명하다. 27번 집이 평이 가장 좋고 가게 되면 물티슈는 주지 않으니 꼭 챙겨 갈 것.
대표적인 허커센터 다복 다재 슬롯
- 하이난식 치킨 라이스(Hainanese Chicken Rice): 동남아시아 어딜 가도 인기 있는 하이난 치킨 라이스는 다복 다재 슬롯에서도 역시 가장 인기가 높은 음식이다. 부드러운 닭고기와 닭 육수로 지은 밥 그리고 간장, 칠리, 생강이 어우러진 소스의 조합은 밥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인들에게는 호불호 없는 음식일 것이다.
- 락사(Laksa): 코코넛 밀크와 칠리로 만든 진한 국물에 쌀국수, 새우, 생선케이크가 어우러진 다복 다재 슬롯 국민음식. 페라나칸(Peranakan)의 대표음식으로 매콤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지만 한국 고객들에게는 다소 호불호가 있을 듯하다.
- 참챠이 팬(Char Kway Teow): 굵은 쌀국수를 어묵, 새우, 계란, 숙주 등과 함께 달고 짭조름한 간장 양념에 볶은 요리로 불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볶음면으로 인기가 높다.
- 새우국수(Prawn Mee): 진한 새우 육수에 돼지고기와 새우, 국수(노란 계란 누들과 쌀누들 혼합)를 넣어 만든 국수로 처음 먹을 때 느낌이 양식요리의 Crustacean Soup을 묽게 만든 버전으로 느껴졌다.
- 사테(Satay): 양념에 재운 닭고기, 소고기, 양고기 등을 꼬치에 꿰어 구운 후 땅콩소스에 찍어 먹는 다복 다재 슬롯.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영향을 받았으며 돼지고기는 사용하지 않는다.
- 바쿠테(Bak Kut The): 말레이시아와 다복 다재 슬롯에서 널리 사랑받는 돼지갈비 약초탕으로 중국어로 ‘고기 뼈 차(Tea)’라는 뜻이다. 돼지갈비를 약초와 향신료로 끓인 국물요리로 정향, 후추, 계피, 마늘, 감초, 당귀 등 다양한 중국재료를 넣는다.
다복 다재 슬롯의 차이나 타운
항상 어느 도시를 방문하던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차이나 타운. 중국계 다복 다재 슬롯인이 70%를 차지하는 다복 다재 슬롯인 만큼 차이나 타운의 역사 또한 깊다.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태국이나 홍콩의 차이나 타운에 비하면 많이 심심한 분위기에 차이나 타운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기대에 못 미치는 분위기였다. 그 이유는 홍콩이나 태국과는 달리 간판의 규제가 있어서 한자 간판이 거리에 늘어진 광경을 보기 힘들고 좋게 애기하면 매우 깔끔하고 조용한 분위기다.
이곳 차이나 타운은 두 곳으로 나뉘는데 한곳은 ‘뉴처수이’라 불리고 또 다른 곳은 ‘탄종파가’로 불린다. 탄종파가가 원조 차이나 타운에 가깝지만 지금은 잘 정돈된 거리에 고층 빌딩이 즐비해서 차이나 타운 느낌이 전혀 나지 않아서 오히려 뉴처수이에 1950~60년대의 오래된 건물이 많아 젊은 다복 다재 슬롯인들이 사진 찍으러 오는 곳이 됐다.
차이나 타운을 구경하다 보면 ‘차이나 타운 포인트’라는 대형 쇼핑몰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곳에는 다복 다재 슬롯를 전통 음식 중 하나인 ‘바쿠테’를 파는 송파 바쿠테(Song Fa Bakuteh) 2호점이 있는데 긴 줄을 보고 시간이 없어서 발길을 돌렸다.
바샤 커피(Bacha Coffee)
다복 다재 슬롯 여행 후 돌아오는 길에 면세점에서 마주치게 되는 바샤 커피 매장은 그야말로 눈이 번쩍 뜨일만큼 화려하며, 다양한 종류의 커피에 뭘 사야 할지 모를 정도로 머리를 아프게 한다. 다복 다재 슬롯 방문 둘째 날, 필자는 베트남 나트랑에서 함께 근무했던 총지배인을 만나러 그가 일하고 있는 안다즈 다복 다재 슬롯 호텔로 가는 길에 우연히 한인 여행객들 손에 바샤 커피 모닝 패키지가 들려 있는 것을 봤다. 너무나도 예쁜 패키지에 나도 모르게 그들이 나온 쇼핑몰로 들어가 같은 것을 주문했다. 참으로 한국인들이 좋아하게 만들어 놨다고 생각되는 디자인과 구성을 보고 마케팅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며 쇼핑몰 한켠에서 커피 한잔을 즐기면서 바샤 커피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의외로 바샤 커피는 오래되지 않았다. 불과 6년 전, 2019년에 첫 점포를 열었으며 브랜드 로고의 ‘1910 Marrakech’는 의도된 마케팅으로 실제 1910년에 설립된 것도 아니고 마라케시라는 도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하니 이래도 되나 싶았다. 한국 같으면 과대 광고로 문제가 될듯 싶지만 TWG를 설립한 타하 부크딥은 TWG 설립 당시 로고에 ‘1837’이라는 숫자를 넣어 재미를 톡톡히 봤기에 또 다시 로고로 사용했다고 한다.
바샤 커피의 모델이 된 곳은 마라케시에 있었던 커피 하우스인 다르 엘 바샤 팰리스(Dar el Bacha Palace)였으며 15세기부터 커피 무역을 하던 곳으로 타하 부크딥이 이곳에서 브랜드 아이디어를 가져와 결론적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냈다.
Afforable Luxuary
‘감당할 수 있는 럭셔리’는 타하 부크딥이 론칭한 두 브랜드인 TWG, BACHA의 공통적인 마케팅 콘셉트다. 많은 이들이 럭셔리한 차, 보석, 옷, 호텔, 가방, 다복 다재 슬롯 등을 선호한다. 단지 갖고 싶고 누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다. 그러나 한달에 한 번 월급날 또는 1년에 한 번 돌아오는 생일, 또는 백화점 1층에 위치한 바샤 커피 한잔을 즐기며 VIP 대접을 받는 작은 소확행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상에 소소한 행복을 줄 것이다. 이러한 심리를 파고든 전략은 성공을 거뒀고 단 6년 만에 최고의 커피 브랜드로 우뚝 섰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서비스였다. 제품의 품질,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이것을 알리고 판매하고 서비스하는 직원들의 훌륭한 서비스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결코 성공하지 못했을 콘셉트다. 호텔리어로서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점이다.